오늘 출범에 극복 과제 등 부상
최고위 등 ‘도로 새누리’ 모양새
공관위 확대 여부 놓고 기싸움
안철수 빠져 중도 축소 우려에
황교안-유승민 결합도 숙제로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모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한다. 탄핵정국 이후 찢어졌던 보수진영이 3년만에 통합의 깃발아래 다시 뭉쳤다. <관련기사 3면>

지난 2017년 1월 탄핵 사태로 보수의 중심축이었던 새누리당은 분열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내에서 통합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래통합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았던 전진당 이언주 의원과 옛 안철수계 인사도 참여, ‘중도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이 16일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해 혁신·쇄신 의미까지 더했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일부에서는 ‘도로 새누리당’ 아니냐는 시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강조한다. 우선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보면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미래통합당 최고위 구성은 한국당 지도부 8명,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참여한다. 과거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나마 옛 안철수계인 김형환 전 의원, 전진당에서 김원성 최고위원이 각각 추가로 미래통합 최고위원으로 선임됐지만, 신당 최고위의 다수는 옛 새누리당 인사들로 구성됐다. 특히 미래통합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은 모두 한국당이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

이는 미래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개편 문제와도 연결된다. 전진당과 시민단체 등은 김형오 위원장 중심의 한국당 9인 공관위 체제 확대 개편을 요구했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공천 지분 나눠 먹기’라며 부정적이다. 김형오 위원장도 “공관위가 특정 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공관위원 추가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의원 측은 “전진당과 시민단체 등은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을 막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며 “통합신당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통합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 시민단체도 “얼굴이 될 지도부 및 공관위 구성을 최소한 절반이라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준위에서 탈퇴했다.

미래통합당이 중도 진영으로 지지층을 넓힐 수 있을 지 여부도 미지수다. 안철수 전 의원은 통합에 선을 그으며 ‘국민의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은 ‘보수·중도 통합’보다는 ‘범보수 통합’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새보수당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의 화학적 결합 여부도 관건이다. 황교안 대표와의 회동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의 지원 유세를 끌어내는 황교안 대표의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극기 세력이 통합신당에 합류할 지도 불투명하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선거연대 등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실패할 경우 보수 표심 분열 우려도 제기된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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