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두 달 앞둔 주말·휴일인 15∼16일 김성태, 박인숙 등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보수당의 쇄신·혁신을 위한 ‘기득권 내려놓기’에 앞장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더구나 이들 지역구는 모두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의 ‘텃밭’ 혹은 우세 지역으로 여겨지는 곳이어서 더욱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1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1948년생으로 올해 72세이다.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의사 출신으로 서울 송파갑에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송파갑은 한국당이 15대 총선부터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지역구다. 특히 한국당의 전통적 우세 지역인 ‘강남 3구’의 현역 의원 가운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회견 내용을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나 주변 의원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한국당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15일)에는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이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며 역시 불출마 결단을 알렸다.

한국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지난달 19일 정종섭 의원 이후로 잠잠하다 28일 만에 나왔다. 더구나 김 의원과 박 의원은 둘 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 심사를 이미 마친 상태여서 당 내부에서는 다소 놀랍고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 당 내부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는 게 당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로써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6선), 한선교, 김정훈(이상 4선), 여상규, 김세연, 김영우, 김성태(이상 3선), 김도읍, 김성찬, 박인숙(이상 재선), 유민봉, 윤상직, 정종섭, 조훈현, 최연혜(이상 초선) 등 15명이 됐다. 여기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까지 합하면 보수진영의 불출마 선언자는 모두 16명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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