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승

모든 국은 어쩐지

괜히 슬프다

왜 슬프냐 하면

모른다 무조건

슬프다

냉이국이건 쑥국이건

너무 슬퍼서

고깃국을 발음도 못하겠다

고깃국은.....

봄이다. 고깃국이

왜 시인은 국이 슬프다고 말했을까. 냉잇국이건 쑥국이건 슬프다고 말하는 시인의 가슴 속에는 그 국을 먹는 사람들의 한 많은 생이 녹아나 있다고 느끼는 것이리라.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 봄나물을 넣어 끓인 국은 이 땅 민중들의 서러운 눈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명절이나 경삿날 먹는 고깃국 또한 그럴 것이라는 시인의 인식이 눈물겹게 배여 있는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