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시의원 자유발언서 질타
허대만 위원장도 “무책임” 지적
재단 재정자립화 문제 도마 위로

포스코가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포스코교육재단 결손금을 지원받고도 출연금을 줄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재단 재정자립화 추진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지난 4일 268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스코가 재단 소속 학교에 비직원 자녀가 많다는 이유로 출연금을 줄여왔지만 실상은 직원 자녀의 수업료 결손금까지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었다”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의 운영비와 교원인건비를 받으면서도 재단 출연금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지난 1995년 포항공대와 법인을 분리해 포스코교육재단을 설립하면서 산하 학교의 운용비 부족액을 출연하겠단 각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며 “포스코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배려를 받았으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유지는커녕 줄이거나 없애고 있다. 이제라도 교육재단 설립 당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도 가세해 5일 “포스코가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교육재단 투자를 대폭 삭감하는 것은 포스코 설립이념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재단 설립 시 제출했던 재산출연 각서의 취지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교육재단은 “재정자립화는 장기적 차원에서 교육재단의 독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의 초석을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한 사안”이라며 “설명회나 간담회 등 지속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재정자립화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2012년 385억원 수준이었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2019년 180억원, 올해 120억원으로 줄였다. 2021년에는 70억원을 내겠다고 공시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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