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의원과 오찬·만찬 자리서
컷오프 관련 특별한 언급 없이
공관위에 입장 전달 원론 답변
의원들은 부당성 거듭해 강조
지역에 중진 필요성 역설하고
공관위 소통창구 부재 지적도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이 4일 황교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TK의원들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TK 현역의원 50∼70% 물갈이론에 대해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TK민심을 전했다. 특히 컷오프, 당무감사, 전략공천 등 근거없는 소문으로 인해 TK민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말도 황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 대표는 “김형오 공천위원장에게 TK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일대 한 음식에서 대구 의원들과 오찬, 경북의원들과는 만찬회동을 잇따라 갖고 TK물갈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찬과 만찬회동에 대한 TK의원들의 반응을 종합한 결과 공관위의 강도 높은 컷오프 방침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TK지역 한 의원은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가) TK 물갈이한다고 말해, 이미 현역의원들은 여론조사 등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는 “교체를 많이 할수록 잘되면 대구가 잘되어야 된다. 지금 62%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지 않느냐”며 “PK지역에서는 중진이 7명이 넘는데, TK지역은 왜 중진이 하나도 없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컷오프라는 것이 의원들의 자격을 심사하는 것 아니냐. 컷오프가 된다는 것은 의원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불명예를 안은 의원들이 공천 작업 이후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받은 후보를 적극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TK의원들은 또 공관위에 TK지역 민심을 전달할 창구가 없다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공관위에 TK가 아무도 없다. 황 대표 역시 TK민심을 알아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오자 황 대표는 박완수 사무총장 대신 대구지역의 A의원을 공관위으로 포함시킬까라는 얘기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의원은 “TK의 최소한 자존심과 명예를 살려달라 했다고 요청했다”고 짧게 말했다.

한국당 TK중진 의원은 “지역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컷오프 및 지역 소외, 당무감사 등에 대한 내용에 모두 이야기했다”며 “황 대표도 이에 대해 수긍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관위에 잘 전달하겠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현역 의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정한 공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또 50∼70% 물갈이론에 대한 얘기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당 대표도 컷오프 외에도 당무감사 하위와 일부 지역 전략공천 등 근거없는 내용에 대해 작성자 색출 후 고발 등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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