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 큰 강 옆에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연못이 강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참 불쌍하군요. 항상 쉬지도 못하고 흘러가야 하니까요. 화물을 가득 실은 배를 운반하기도 하고, 뗏목을 운반하기도 해야 하고요. 그뿐인가요? 폭풍우가 몰아치면 바위에 몸을 부딪치기도 하고, 흐르다 폭풍을 만나면 온몸은 상처를 입게 되지요. 그러나 나는 언제나 평화롭고 행복하답니다. 언덕에 둘러싸여 늘 평안하고 조용하게 지내지요.”

호수의 말을 듣던 강이 말했습니다. “내가 강이 된 것은 안락함을 버리고 끓임 없이 흐름으로써 깨끗함을 간직하기 위해서랍니다. 몸은 고달파도 자연과 인간에게 유익을 선물하고 칭송을 받습니다.”

강의 말이 맞았습니다. 연못의 물은 세월이 흐르면서 썩고, 말라서 고기도 살 수 없게 되었지만, 강은 지금까지 깨끗하게 흐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 있는 몬트레이 마을은 오랫동안 게으름뱅이 펠리컨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씻을 때 잔챙이는 해변에 버렸는데 펠리컨들에게는 기가 막힌 먹을거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몬트레이의 펠리컨들은 점점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어부들은 잔챙이 고기를 더 이상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기 시작합니다. 먹잇감이 다 사라졌음에도 펠리컨들은 여전히 버려진 물고기만 찾아다녔습니다. 결국, 몬트레이의 펠리컨들은 굶어 죽기 시작했습니다. 어부들이 궁리한 끝에 남쪽 지방에서 먹이를 스스로 잡을 줄 아는 펠리컨을 몇 마리 포획해 풀어놓았더니 비로소 몬레이 펠리컨들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집회를 마칠 때 참석자들과 함께 이렇게 외쳤습니다. “너도 행동하고, 나도 행동하고 우리 모두 행동하자!” 안주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때 삶의 기적은 나를 향해 활짝 웃음 짓습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