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투표로 이전지 결정 상황
군위군 반발에 눈치보기 급급
“인내심 갖고 지켜보면서 설득”
경북도·대구시 원론적 입장만
서로 속내는 달라 혼돈 국면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주민투표로 이전예정지를 결정해 놓고도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군위군이 어렵게 합의한 주민투표결과에 불복하면서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통합신공항 이전을 추진했던 경북도와 대구시는 주민투표로 결정 사항을 강행하지 못하고 일부 반대 주민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군위군민의 민심이 격앙돼 있는 만큼 과열된 분위기가 좀 가라앉은후 시간을 갖고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군위 우보로 단독유치신청을 한 군위를 자극하지 않고, 여러 요로를 통해 설득작업을 병행하는 등 당분간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통합공항의 큰 그림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또한 통합신공항은 국가의 주요국책사업인 만큼, 국방부가 현재까지의 과정을 검토해 미래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중요 키를 쥐고있는 만큼, 국방부가 최종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전 간부회의에서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이 향후 경북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큰 사업으로 현 사태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종국적으로 신공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경북도는 향후 경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형사업의 첫째가 신공항조성인 점을 분명히 하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민심이 반영된 투표결과가 나온만큼, 이를 거스르고 추진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가 노골적으로 해당지역을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투표결과 수용을 설득하고 있다. 더불어 국방부의 입장도 있는 만큼 다각도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통합신공항이전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대구시는 최근 국방부가 군공항 이전특별법에 따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는 최근 경북도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 신청과 관련해 경북도가 국방부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군위군의 단독 후보지 유치신청을 반려하고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는 등의 언론보도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합신공항 이전 예정지 투표 결과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고 있다”며 “국방부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단독후보지 유치 신청을 반려하든지 아니면 단독후보지 또는 공동후보지를 심의·의결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신공항 결정을 위해 지난 21일 열린 주민투표에서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 후보지는 투표율·찬성률 합산 점수에서 89.52점을 얻어 78.44점을 얻은 군위군 우보면을 제쳤다. 그런데 김영만 군위군수가 투표 결과 발표 후 군위군 우보면을 유치 후보지로 단독 신청하면서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이 혼돈에 빠져들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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