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전국 17개 시·도 중 초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공개한 ‘2016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에 따르면 제철·제강업 등 대형사업장이 위치한 경북은 2만2천670t으로 2016년 전체 배출량의 22.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산업 구조상 불가피한 현상일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도 되는 일은 아니다.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배출 차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2016년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의 전국 배출량은 2015년 9만8천806t보다 1.5% 늘어난 10만247t으로 집계됐다. 화력발전소와 제철제강 사업장이 위치한 충남(1만8천822t, 18.8%)과 전남(1만3천613t, 13.6%)도 상대적으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했다. 경기도는 1만1천127t을 배출해 4위, 서울은 2천524t을 배출해 10위를 기록했다. 배출원 종류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제조업 연소, 즉 공장 굴뚝 배출가스가 3만6천785t(3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사장·도로 등의 비산먼지 1만7천286t(17.2%)이 그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기도(氣道)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肺胞)까지 침투해 치명적인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 등을 일으킨다. 정부는 5년마다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를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시·도지사는 구체적 시행계획을 수립해 매년 추진실적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제도만으로 인류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환경재앙을 온전히 막아낼 수는 없다. 온 국민이 산소호흡기를 끼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오기를 진정 원하지 않는다면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전력을 다해 발생 자체를 감소하고 차단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이 ‘초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은 늦출 수 없는 사명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할 일을 찾아내 철저히 실천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