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주’·‘히트맨’·‘남산의 부장들’
한국 영화 기대작 3편의 3파전 양상
‘스파이 지니어스’·‘닥터 두리틀’
다양한 가족영화도 잇달아 선보여

‘미스터 주’(왼쪽부터)·‘히트맨’·‘남산의 부장들’

경자년 새해 설 연휴 극장가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 영화 기대작 3편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가족영화가 잇달아 선보여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오붓하게 따뜻한 극장 안에서 즐길만한 각양각색의 영화들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어느 설 명절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영화 라인업을 소개한다.

◇ 한국영화 3파전… 치열한 경쟁 예고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이상 22일 개봉)이 설을 맞아 개봉,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리틀빅픽처스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동물 소재의 영화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설정을 접목시켰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사건과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SKY캐슬’로 전성기를 맞은 김서형은 주태주의 상사 민국장을 맡았다. 카리스마와 허당미가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배정남은 주태주의 부하 직원 만식으로 분했다. 신하균은 연기 인생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난이도 높은 동물 목소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까지 힘을 보탰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히트맨(감독 최원섭)’은 권상우 주연의 코믹 액션물이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보람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불타는 내 마음’등을 연출한 최원섭 감독과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전직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됐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다채로운 액션으로 펼쳐진다. 암살요원들의 특화된 박진감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실사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웹툰으로도 선보여진다. 제작진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웹툰과 애니메이션 팀을 따로 꾸려 완성도와 퀄리티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최근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권상우의 액션 연기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국정원과 테터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며 벌어지는 강렬한 액션은 관객들에게 통쾌할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코미디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정준호의 컴백도 반가움을 더한다.

쇼박스의 ‘남산의 부장들’은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10·26 사태를 가져왔다. ‘내부자들’ ‘마약왕’같이 우리 사회에 단단히 발붙이고 있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그 이면을 쫓아온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을 다루면서도 첩보 영화 못지않은 긴장과 재미를 주는 웰메이드 영화다. 총 제작비 208억원이 투입됐다. 52만 부가 판매된 전 동아일보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충성경쟁과 권력의 정점에 있는 박통(이성민), 미국에서 정권의 부패를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을 오가며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전 40일을 치밀하게 재구성했다.‘남산의 부장들’은 독재 군부 시절의 혼란을 차갑게, 냉정하게 꿰뚫는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흡입력 있는 화면,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은 절제된 연기로 권력과 인간사의 무상함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사 후 원작자인 김충식 가천대 교수는 우 감독에게 ‘내가 만든 사진첩을 우 감독이 풍경화로 그려낸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와 ‘닥터 두리틀’의 포스터.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와 ‘닥터 두리틀’의 포스터.

◇가족영화 ‘스파이 지니어스’·‘닥터 두리틀’가세

애니메이션‘스파이 지니어스’와 판타지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닥터 두리틀’ 등 다양한 종류의 가족영화가 개봉해 강세를 펼칠 지 관심사다.

‘스파이 지니어스’는 스미스와 톰 홀랜드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설 연휴 최고의 스파이액션영화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작품이다. 잘 나가는 슈퍼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와 엉뚱한 슈퍼 지니어스 ‘월터(톰 홀랜드’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룬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랜스는 홀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불법 무기 거래 첩보원인 빌런 ‘킬리언’의 작전에 휘말려 범죄자로 오인받는다. 졸지에 스파이 에이전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랜스는 킬리언에게 맞서기 위해 월터를 찾아 의문의 액체를 마신 후 ‘비둘기’로 변하고 만다. 졸지에 ‘새 됐으’ 신세가 된 랜스는 월터와 동족(흔한 비둘기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한다.

‘아이언맨’ ‘어벤져스’로 사랑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닥터 두리틀’도 시선을 끈다. ‘닥터 두리틀’은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동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다. 닥터 두리틀이 소년과 함께 여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신비의 약초를 찾아 에덴나무 섬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닥터 두리틀은 동물들과 소통하고 악의(惡意)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기도 하다. 스펙타클하지만 동심을 자극하는 어드벤처는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이상 세계를 그려놓은 듯 했고, 이러한 동심은 어른들의 마음마저 녹이기 충분하다.

명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이클 쉰 등이 출연하며 ‘보헤미안 렙소디’의 라미 말렉과 배우 톰 홀랜드, 마리옹 코티야르 등 유명 스타들이 동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해 기대를 더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촬영지에서 대부분 찍었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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