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의성 비안·군위 소보’ 사실상 결정
사전투표 이어 최종투표서 의성 투표율·찬성률 군위군에 앞서
김영만 군위군수 “우보 단독 유치 관철” 향후 상당한 파장 예상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본 투표가 시행된 21일 오후 군위군과 의성군 후보지에 대한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통합 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 사무실에서 김주수 의성군수(앞줄 가운데)와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며 뜨거운 유치전이 진행되어온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 후보지는 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군민들이 선호하는 단독후보지(우보면)만을 신청할 뜻을 밝혀 향후 후보지 신청절차가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기사 4면>

10조원대의 대역사인 대구 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예정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21일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의 지정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군위·의성 투표소 39개소에서 진행된 주민투표 결과 의성군 투표율이 88.69%를 기록해 80.61%를 기록한 군위군을 8.08%포인트 앞섰다.

의성군은 지난 16, 17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 64.96%를 기록해 군위군(52.06%)을 12.9%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데 이어 이날 본투표에서 격차는 좁혀졌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세를 지켰다.

남은 것은 찬성률. 이날 군위군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용지분리기 고장으로 개표가 지연되었다. 의성 비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는 주민투표 찬성률(1/2)에 투표율(1/2) 합산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투표율에서 앞선 의성군이 찬성률에서도 군위군을 이기면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이전부지로 최종 선정된다.

경북도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마무리된 이후 곧바로 군위·의성에 설치된 개표장 2곳에서 개표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군위군 군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장의 개표기가 고장나 개표작업이 장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선관위 개표율은 22일 0시 현재 의성군은 개표가 완료돼 찬성률 88.16%를 기록했다. 군위군은 개표율 54.97%에 찬성률 74.58%를 기록해 의성군이 찬성률에서 앞서고 있다. 개표추이로 미뤄 이변이 없는 한 의성·군위 공동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주민투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날 투표에서 선정된 후보지 자치단체장이 국방부에 유치 신청을 하게 된다. 국방부 장관은 유치 신청 지자체 중에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전부지를 최종 확정하면 본격적인 공항건설이 시작된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날 밤 성명서를 내고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는 군위 주민들의 민의를 파악하는 하나의 절차일 뿐”이라며 “군위군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대구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면 일대만 유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우리 군민은 대구공항통합이전과 관련해 3번이나 투표를 한셈”이라며 “군위군수 주민소환, 6·13지방선거, 그리고 주민투표를 통해 공항에 대한 우리 군민의 뜻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8조2항과 3항은 주민투표를 실시한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유치를 신청하는 권한과 신청한 지자체 후보지 중에서만 국방부가 이전부지를 선정할수 있도록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위군은 어떠한 외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특별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군민과 함께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성명 발표후 우보면 이전을 주장해온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연 ‘우보공항 유치기원 문화축제’ 행사장을 찾았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22일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민간공항·군공항 동시 개항 목표, 통합신공항 건설 및 공항 후적지 개발 청사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의성/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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