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은 쓸모없는 발명품에 투자했다가 돈을 몽땅 날려버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찾아와서 처음 보는 물건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내 일생일대의 작품이오. 나는 굳이 당신에게 이 작품에 투자해 커다란 행운을 얻으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소. 하지만, 당신이 5달러만 투자할 수 있다면 곧 합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요.”

투자에 실패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던 마크 트웨인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거절했습니다. 이 발명품 역시 별로 쓸모가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낯선 방문객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마크 트웨인을 떠났습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차역을 상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이 역에 들어오고 떠나는 기차에 실린 것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희망, 보람, 기쁨을 맞아들인 사람은 삶에 탄력이 있습니다. 절망, 권태, 슬픔을 맞아들이는 사람도 많은데 이들에게는 주름이 나타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쁨은 KTX지만 슬픔은 무궁화 열차라는 사실입니다.

기회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왔다가 순식간에 떠나갑니다. 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플랫폼에 머물러 있어 언제든 탈 수 있습니다. 이 투명 역에서는 한 번 탄 기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릴 수도 없습니다.

이 역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행복과 기쁨과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이들을 실은 열차는 방심하고 있는 순간에 슬며시 왔다가 총알처럼 떠나갑니다. 어떤 순간에도 정신을 놓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녘에도 깨어 있는 사람, 작은 이슬방울 하나에도 환희를 보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투명 역에서 자기가 원하는 열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 투명 기차역은 수평선 너머나 지평선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당신 가슴속에 있습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