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하루 90㎝ 눈 내려 ‘장관’
고로쇠 수액 채취·식수로 공급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불편 없어

눈 속에 파묻힌 울릉 나리분지.

[울릉] 울릉도의 ‘개마고원’ 나리분지가 올해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 속에 파묻혔다.

대설특보가 내린 지난 14일 100만평의 나리분지에는 하루 만에 90cm에 가까운 눈이 내렸다.

대설특보는 15일 자정을 기해 해제됐지만, 16일 현재 나리분지에 쌓인 눈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눈은 2월까지 내리는 눈과 쌓여 있다가 내년 봄부터 서서히 녹아 나리분지 땅속으로 스며들어 울릉도 전역의 식수로 공급된다.

바닷가 도심지에서 나리분지까지는 울릉 북면사무소의 신속한 제설 작업으로 차량운행에 큰 불편은 없다.

나리분지 내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도 제설작업이 잘 이뤄져 월동 장비를 갖춘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나리 마을 주민들의 일상생활도 큰 불편이 없다.

산나물 재배농가나 다음 달부터 본격 출하되는 우산 고로쇠 수액 채취에 나설 농가는 이번에 내린 눈이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울릉도는 나리분지를 제외하고 평균 15cm의 적설량을 보여 월동장비를 하지 않아도 섬 일주도로 차량운행이 가능하다.

멀리 보이는 성인봉(해발 987m) 등 높은 산에는 1~2m의 눈이 쌓여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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