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 연주가 최소리
‘소리’에 대한 미술 창작품 전시
오늘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최소리-소리를 본다’전 포스터
‘최소리-소리를 본다’전 포스터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15일부터 2월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두드림으로 그린 소리’전을 개최한다.

타악 연주가로 알려진 최소리 작가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에 눈으로만 봐왔던 시각 미술 전시에서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깊은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와 실험적인 미술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신체와 스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사각형의 평면 전체를 공략하면서 특정 지점을 타격해 구멍을 내거나 스크래치를 낸다. 악기의 원형 틀을 대신해 사각의 평면 안에서 무수한 소리·타격을 몰다가 결정적인 압력을 가해 표면을 내파하거나 주름을 잡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이로써 평면은 부조나 입체적 효과로 환생하면서 회화이자 동시에 요철효과로 자글거리는 일종의 조각이 된다. 이른바 평면과 조각이 동시에 공존하는 피부, 화면이다. 이 주름과 결은 물리적 타격을 받아 생긴 상처이자 납작하고 편평한 표면에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여러 표정을 풍경처럼 형상화하고, 이것들이 다양한 소리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그의 화면은 보는 것이자 듣는 것이고, 보이는 단서를 매개 삼아 소리를 발생시키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망막을 빌어 청각을 자극하려는 회화에 해당한다.

 

최소리作
최소리作

이번 전시에서는 소리와 빛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평면 및 설치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또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전시기간 중에는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안내자인 도슨트 프로그램과 관람객 모두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아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왼다.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전시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해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우수 전시가 지역 유휴 시공간에 순회 전시되도록 기획됐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찬900만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 전시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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