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비바람이 몰아치는 늦은 밤,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 노부부가 들어왔습니다. 젊은 직원은 도시에 컨벤션 행사가 있어 호텔에 남은 방이 없으니 다른 호텔을 알아보겠다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느 호텔에도 객실이 없답니다. 비도 오고 새벽 1시나 되었으니 나가라고 말씀드리기도 어렵군요. 누추하지만 제 방에서 주무시면 어떨까요?”

노부부는 다음날 아침 이렇게 덕담을 합니다. “당신은 미국에서 제일 좋은 호텔 매니저가 되어야 할 사람 같군요. 언젠가 당신을 위해 호텔을 하나 지어 드리지요.”

2년 후, 직원은 왕복 비행기표와 함께 노신사의 편지를 받습니다. 뉴욕에 도착한 그를 노신사는 궁전같은 호텔로 데리고 가서 말합니다. “2년 전 내가 당신에게 약속했던 호텔이요. 오늘부터 당신은 이 호텔의 총지배인이요.”

그 호텔은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의 시초인 월도프 호텔이었고 노신사는 윌리엄 월도프 아스토(William Waldorf Astor)였습니다. 젊은 직원 조지 볼트(Gorge C. Boldt)는 이 호텔의 첫 번째 지배인이 되었습니다.

(사례 2) 노신사가 은행을 찾았습니다. 만나야 할 직원이 출장을 가고 자리에 없어 주차카드를 창구 여직원에게 내밀며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여직원은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은행에서 업무를 본 경우에만 주차증에 도장을 찍어 드립니다.” 신사가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여직원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신사가 물었습니다. “아무 업무라도 보면 주차카드를 확인해줄 수 있습니까?” 여직원은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신사는 예금인출서를 건넸습니다. 통장에 든 모든 예금을 인출하겠다고 기록했는데 액수가 1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직원 얼굴은 사색이 되었고, 잠시 후에 은행지점장이 부랴부랴 달려왔지만, 노신사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