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재건 3원칙’ 교감
총선 3달 앞 속도 붙어 기대감
새보수, 혁통위에 거리감 표출
탄핵문제 이견 등 갈등도 잠복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 3원칙’에 교감을 이루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각 당내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 역시 적지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언급,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통합 원칙과 새보수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우회적 언급을 통해 새보수당의 요구에 화답한 셈이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 발언이 전해진 지 두시간 만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 포함된 6원칙,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지 2개월여 만에 보수통합을 위한 대화가 시작됐지만 총선을 불과 석달 남겨둔 시점이어서 보수통합 움직임은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은 이날 “우리의 통합대상은 한국당 하나 뿐”이라며 오히려 보수 정당 창당준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이는 외연확장을 위해 통합의 대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 세력’으로 잡아놓은 한국당의 입장과는 다소 다른 셈이다. 또 한국당 내에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는’통합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점도 향후 논의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통합구상의 ‘밑그림’을 놓고 각당 주요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혁신을 통한 보수 대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 같은 당 김태흠 의원, 새로운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통합에 대해 제각각의 주장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특히 보수진영의 분열을 촉발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덮고 가자’는 측과 ‘그럴 수 없다’는 측으로 갈렸다.

토론회 공동 주최자인 조경태 의원은 “조선 시대 때 노론·소론으로 찢어져 명분 싸움을 하다가 일본에 잡아먹혔다”며 “탄핵 문제가 더는 통합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의원과 같은 당인 김태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 자체가 이미 탄핵 얘기”라며 “과거 없이 미래로 나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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