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정국 등으로 늦춰진 4·15 총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당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을 위한 사전 작업인 당협위원장 총사퇴를 의결한 데 이어 총선공약개발단을 출범시켰다. 또한 보수·중도 진영 정당·단체들을 망라한 당 외부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도 참여해 신당 결성에도 동의했다.

공천·공약 준비와 인재영입, 보수통합 등으로 총선 준비작업에 본격 시동이 걸린 셈이다. 이는 그동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 휘말려 여당에 비해 인적 혁신을 비롯한 총선 준비에 뒤처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이 여전히 남기는 했으나 더이상 총선 채비를 늦출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바탕에 깔렸다.

특히 당협위원장 일괄 총사퇴 형식을 취한 것은 당 지도부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 신청을 하기 전 출마자는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당 지도부에 전권을 미리 줌으로써 인적쇄신을 결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는 해석이다. 이날 초·재선 의원 71명이 지도부에 ‘공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와 연명부를 제출하며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최고위에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 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구에서 우리 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괄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출범한 총선공약개발단에서는 △혁신적 희망 대안 △생활밀착·국민공감형 △국민소통형공약 개발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개발단 내에는 2040 청년세대가 참여하는 ‘청년공감 레드팀’(Red team)을 만들어 청년과 여성층의 표심을 고려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공약 개발을 독려하면서 “여당은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면서 국가재정을 거덜내려고 하고, 지난해 날치기로 통과시킨 512조원 예산의 62%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등 ‘돈 살포’를 공언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망국적 공약에 맞서 ‘공약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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