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창원대교수팀 연구
“하얀 꽃잎에 다른산마늘보다 커
외국 종과 다른 새로운 종” 확인
‘알리움 울릉엔스’로 새롭게 명명

울릉도 명이(학명 산마늘)는 다른 나라에서 분포하는 산마늘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울릉도 특산식물로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9일 울릉도에 자생하는 ‘울릉명이’를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종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울릉산마늘을 한국 특산식물로 확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특산식물은 특정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을 말한다.

울릉명이는 지금까지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산마늘과 같은 종으로 분류, 학명도 ‘Allium ochotense Prokh’로 표기했다. 하지만, 국립수목원이 최근 최혁재 창원대 교수팀과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다른 형질을 가진 새로운 종으로 확인했다.

울릉명이는 꽃잎이 하얗고 다른 산마늘보다 더 크고 넓다. 특히 염색체가 달랐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국립수목원과 최 교수팀은 울릉명이의 학명을 ‘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바꿔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울릉명이는 내륙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산마늘보다 잎이 크고 여름철 고온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특성이 있다. 울릉도 명이나물로 잘 알려진 울릉 산마늘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마늘 특유의 향이 있어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유용한 산림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 김상용 과장은 “새로운 종의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증진과 생물주권 확보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자생식물의 발굴과 보전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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