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업체 맡긴 지 4개월만에
임금 미지급 등 논란 ‘계약해지’
사용료도 전혀 못받아 법적절차
관리병 재배치 등 임시방편 운영

포항 해병대 청룡회관 운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5년동안 직영으로 운영했던 청룡회관을 성급하게 민간에 위탁하면서 해병대가 내세웠던 전투병 확보라는 명분도, 위탁업체를 통해 얻으려 했던 실리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 2018년 6월 (주)일영F&B와 청룡회관 운영협약을 맺었다. 당시 해병대는 청룡회관의 적자가 계속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또 복지시설로 구분되는 청룡회관에 전투병이 과다운용(간부 4명, 병 25명)되는 등 체계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위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청룡회관이 민간에 위탁된 지 불과 4개월만에 문제가 터졌다. 해당 업체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1억원 가까이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폭로했고, 군부대 역시 시설을 빌려주는 대신 받는 연간사용료를 업체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해 국방부에 포항 청룡회관 사용허가 취소 요청을 통해 (주)일영F&B와 계약을 해지했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못 받은 사용료와 관련해서는 현재 사단에서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 위탁 운영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현재 청룡회관에는 13명의 해병대원들이 다시 들어와 근무하고 있다. 내부 카페와 식당 등은 새로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었지만, 숙박시설을 맡으려는 업체를 구하지 못해 해병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복지회관 관리병을 없애기로 한 국방부 지침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지금은 일시적으로 맡아둔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다”면서 “숙박시설도 장기적으로는 민간업체에 맡겨 위탁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