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반도체 불리는 핵심산업
지역 탄탄한 R&D 기반 자랑
이차전지 기업 등 투자 러시
작년 리사이클 특구 지정 후
메카 육성 전략 성과 가시화

“포항의 미래 먹거리는 배터리 산업입니다.”

포항이 배터리 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텍 이차전지연구소,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 등 연구·개발(R&D) 기반이 탄탄한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분야로, 철강산업과 더불어 포항의 경제를 견인할 전망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24일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미 투자를 약속했던 에코프로비엠과 더불어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전기버스 배터리팩 생산기업인 (주)피엠그로우, 이차전지 음극재용 음극활물질 생산기업인 (주)뉴테크엘아이비 등 배터리 관련 기업의 ‘포항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0월 22일 포항 영일만 1산단 내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규모로 만들어졌다. 이 기업은 배터리 전문업체 에코프로가 2016년 이차전지 소재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했다. 양극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이후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앵커기업으로 포항 제2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최근 세계적인 배터리 재생 기술력을 가진 중국 GEM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포항에 투자하기로 했다. 양극재 공장을 비롯해 에코프로가 2020년까지 포항에 투자하는 금액은 1조원에 달하고, 일자리 창출도 2천500여 개에 이를 정도다.

3년 동안 1%대의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해온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도 활기를 띠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1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7만8천㎡(2만3천평)의 부지에 음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피엠그로우도 7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 임대전용 산업단지 내 9천900㎡의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 공장 및 리유즈&리사이클 R&D센터를 건립하는 데 합의했다. 뉴테크엘아이비도 약 13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4천188㎡ 부지에 이차전지 음극재용 음극활물질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등 앵커기업의 투자가 확정되면서 포항은 이차전지 연구는 물론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포항시는 △이차전지에 대한 연구개발 △이차전지 소재 부품 생산 △배터리 완성품 생산 △전기차 생산 플랫폼 등 배터리 혁신산업의 전 주기적 체계를 형성하고자 국내 배터리 3대 제조사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은 배터리 산업 인프라 뿐만 아니라 영일만항 등 물류 인프라도 우수하다.

배터리규제자유 특구와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수한 인프라를 이용해 세계적인 배터리 산업도시로 급부상 것”이라며 “미래형 차세대 배터리 첨단소재 개발, 기존 배터리 성능 및 안정성 혁신 등을 통한 미래 핵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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