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라, 코미디 영화 ‘해치지…’
동물원 수의사역… 15일 개봉
“내용·기술 등 탄탄하고 재밌어”

강소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코미디 연기요? 한두 작품 더 하면 감이 올 것 같은데요. 하하”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해치지않아’로 코미디 연기의 ‘맛을 본’ 배우 강소라(30)는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해치지않아’는 망한 동물원 ‘동산파크’에서 사람들이 동물 탈을 쓰고 동물로 위장 근무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강소라가 연기한 소원은 동산파크 수의사이자 그곳 마스코트 북극곰 ‘까만코’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인물. 동물로 위장 근무하자는 제안에 탈을 쓰고 사자로 변신한다.

7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강소라는 “착한데 재밌기까지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탈이나 컴퓨터 그래픽(CG) 등을 통해 내용이 잘 구현될지가 걱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기술적인 부분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내용상으로는 워낙 손재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탈이 진짜 (동물) 같더라고요. 탈 쓰고 연기할 때는 무겁고 더우니까 힘들었지만 언제 그렇게 비싼 탈을 써보겠어요. (웃음)”

수의사 역할을 위해서는 “동물원에서 근무한 수의사에게 조언을 듣고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제가 강아지를 기르긴 하지만, 동물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통해 활동반경이 넓은 야생 동물들이 동물원이라는 제한된 장소에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북극곰 까만 코와의 이야기는 곰의 성장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참고했어요. 마치 제가 까만 코의 성장 과정을 다 본 것처럼요.” 전작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실패에 대해서도 ‘쿨’하게 언급했다.

“저는 대본을 재밌게 읽어서 출연한 건데, 왜 흥행이 안 됐는지는 관객들이 알지 않을까요. (웃음) UBD(‘엄복동’의 이니셜로 만들어진 관객 단위를 나타내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제가 했던 작품이 기준점이 돼서 기쁘게 생각해요. ‘해치지않아’가잘 돼서 새로운 기준이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만 서른이 되는 강소라는 “서른이 넘으면서 여유가 생기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소라가 개인 SNS 계정에 올리는 자연스러운 사진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에는 ‘사람들이 안 좋아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좀 편해졌어요. 전엔 외국어도 배우고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려고 해요. 옷도 아웃도어가 편하고, 한약도 찾아 먹고요.” 그는 광고 등에서 보이는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도 많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전에는 다이어트도 강하게 했는데 지금은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관리하려고 해요. 다음 작품요? 이미지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하려고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