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 빅텐트’ 실현될까
통추위 구성 추진 공식적 제안
구체적 방법 없고 시기도 빠듯
유승민 새보수 ‘재건위’ 역제안
현실적 한계 직면 전망 우세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을 100일 앞둔 6일 ‘보수 빅텐트론’을 천명함에 따라 야권의 보수통합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통합의 주요 파트너인 새보수당이나 안철수 전 의원이 복귀할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추위를 만들고자 한다. 통추위는 이기는 통합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라면 폭넓게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통추위가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이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통추위 구성의 뜻을 밝힌 것은 그간 한국당 주도의 ‘흡수 통합’을 경계하던 다른 정당과 정파의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를 주축으로 한 국민통합연대가 작년 12월 31일 보수진영 정당과 단체의 대표자 연석회의를 구성해 보수 빅텐트론을 논의하자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통추위의 구체적인 구성 방법·시기 등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총선 공천 일정 등으로 늦어도 2월 초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추위 제안’도 실제 실현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새보수당은 이날 유승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재건위원회를 꾸려 보수통합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늘 출범을 계기로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보수 전체가 사는 방법에 대해 매일매일 경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날 통합추진위원회를 제안한 데 대해 새보수당이 보수재건위원회를 내세워 생산적인 경쟁을 하자고 역제안을 한 셈이다.

다만 친이(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주축인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7일 보수정당과 시민단체 대표자가 마주앉는‘1차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해 보수통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또 오는 12일 창당할 대안신당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을 언급하며 “대안신당은 언제나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말해 보수통합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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