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극빈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는 친구들이 돈을 모아 관을 사 줄 형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우산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고서도 밤늦게까지 다시 삯일을 해야만 생계를 겨우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근처 교회의 연극에 출연하며 웅변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30세 때 뉴욕 주의원으로 선출됩니다. 하지만, 그는 의원직을 수행할 만한 기초가 없었습니다. 길고 복잡한 법안은 읽어도 이해할 수 없었고, 숲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가운데 산림법 위원에 뽑혔습니다. 은행과 거래한 적도 없으면서 주립 은행법 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번뇌에서 헤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결심합니다. 하루에 16시간씩 공부하며 무지(無知)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의 이름은 알 스미드. 독학으로 정치 연구를 시작해 10년 후 뉴욕 주의 최고의 정치 권위자가 되었으며 4번 주지사로 뽑힙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까지 올랐으며 콜롬비아, 하버드 등의 6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독학은 학습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독학은 스승 없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혼자 하는 공부를 뜻합니다. 만약 책을 우리의 스승으로 삼을 수 있다면, 독학이야말로 최고의 스승에게 최고의 가르침을 전수받을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방식입니다.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책을 통해 찾는 과정은 진정한 지식을 선물합니다. 그래서 독학으로 얻은 지식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왜(why) 공부해야 하는가를 알고 시작하는 목적 있는 공부. 이런 독학은 게임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공부가 재미없다고 하는 이유는 단지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유발한 호기심이 없이 결과만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며 목적을 품는 공부. 최고의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독학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