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입구에 길이 6m·폭 10㎝ 거대한 균열 응급복구만 된채 방치
대들보 기둥엔 손가락 크기 틈새 발생… 바닥과 떨어지는 발판도
전문가들 “지지기둥 균열 계속 방치땐 붕괴 위험… 보강작업 시급”
시, 올해 안에 응급보수 진행 후 문화재 관련 정밀 진단 나서기로

2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영일대 해상누각의 발판이 분리되고 있는 모습. /황영우기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위치한 영일대 해상누각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일 오전 영일대 해상누각을 찾아가자 우선 다리 입구에서 길이 6m에 폭은 폭 10㎝가 되는 거대한 균열이 두 갈래로 뻗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균열은 포항지진 당시에 발생한 것으로, 노란색으로 덧칠된 채 응급복구만 돼 있는 상태였다.

해상누각 안으로 들어가자 다른 균열도 눈에 들어왔다. 대들보 나무기동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틈새가 벌어져 있었고, 누각의 일부 나무블록은 발로 밟자 위아래로 요동치기까지 했다. 심지어 다른 나무블록은 아예 분리가 가능해 자칫하면 낙상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이렇듯 영일대 해상누각에서 안전에 우려가 갈 만한 각종 징후가 나타나시민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은 깊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시민 김모(47)씨는 “매일 같이 조깅하면서 누각 등지를 둘러보지만 균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라며 “혹시라도 누각이나 다리가 무너져 인명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보수는 물론이고, 근본적인 원인 진단을 위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계 당국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상모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지 기둥의 균열은 계속 방치될 경우, 최악에는 붕괴위험도 있을 수 있다. 바닷바람이 습하고 염분을 머금고 있기에 방부제의 상시 보강은 물론 전반적인 구조물 보강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또한 퇴적층으로 구성된 약한 지반에 지진 등 충격으로 하부 구조의 약화가 발생하고 대부분의 경우 상부구조에도 영향을 주기에 정밀 진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 포항시에서는 우선은 응급보수를 진행한 뒤 차차 정밀진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은 균열 부분에 응급보수를 실시 중”이라며 “영일교 앞 균열 등 모든 균열에 대해 올해 문화재 관련 정밀진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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