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천재로 분류하는 301명의 전기를 분석해 성공 요인을 연구한 학자가 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자 캐서린 콕스입니다. 그녀는 1450년부터 1850년까지 아이큐 측정법이 개발되기 전 위대한 인물을 분석합니다. 그들의 일상 습관을 조사한 콕스는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가롭게 명상에 빠져서 보내는 사람도 있었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그녀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301명의 위대한 인물은 대부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종이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음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기록의 달인’ 즉 라이톨로지(writology)입니다. 그들이 주로 기록한 내용은 자신의 ‘생각’입니다. 이 습관은 그들의 지성을 높이고,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때 적자생존이란 농담이 유행했지요. 적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유머였습니다.

콕스와 조교들은 이들 301명 가운데 100명만 따로 뽑아 67가지로 세분화한 성격 특성을 평가했습니다. 그들의 명성은 외향성, 쾌활함이나 유머감각과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들 모두가 학교 다닐 때 뛰어난 성적이 거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과 이들을 확실히 구분하는 지표가 있었습니다. 콕스는 이 지표들을 묶어 ‘지속적 동기부여’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에게는 모두 확고한 목표, 과제를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 한번 결정한 사항은 조용히 밀고 나가는 결단력, 장애물 앞에서도 과업을 포기하지 않는 성향, 끈기, 집요함, 완강함이라고 콕스는 밝힙니다.

“지능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상위권에 속하면서 끈기가 유달리 강한 이들이, 지능이 최상위권이면서 끈기가 다소 부족한 이들보다 크게 성공할 것이다.”

생각을 메모하며 가슴 속 빛나는 꿈에 끈기 있게 도전할 2020년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