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2020년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포항을 찾은 수만 명의 해맞이 인파가 영일대 해수욕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1일 오전 2020년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포항을 찾은 수만 명의 해맞이 인파가 영일대 해수욕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0년 새해 경북 곳곳에서는 첫 해맞이를 보러 온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밝아오는 경자년(庚子年) 첫 아침을 바라보는 일출객들은 희망찬 새해를 소망하며 저마다의 소원을 조용히 읊조렸다.

2019년의 마지막 날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함께하는 영일대 해맞이 행사’가 열린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는 일출 구경을 위해 모인 수많은 관광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신년 해맞이를 기념해 축하공연과 각종 체험행사가 오후부터 진행됐고,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과메기의 맛과 멋’ 프로그램은 포항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행사장에서 제공한 신년맞이 떡국과 어묵탕으로 추위를 녹인 방문객들은 1월 1일 새해 첫 일출에 이르러 그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12월 31일 오후 5시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공연에서는 가수 박구윤과 포항이 낳은 트로트 신동 전유진양이 트로트 메들리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어 소프라노 김예은이 캣츠의 ‘메모리’와 2002년 월드컵 응원가인 ‘챔피언스’를 부르며 로맨틱한 선율을 선사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푸짐한 경품과 함께 마련된 ‘대형 윷 던지기 놀이’와 ‘룰렛 돌리기’ 등이 시민들의 흥을 돋웠고 과메기 볶음밥, 과메기 꼬치, 꼬아매기빵 등의 지역 특산 음식들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서울에서 방문한 이성자(60·여)씨는 “추운 날씨에도 해돋이를 위해 이런 특별한 행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며 “마침 나도 쥐띠인데 다가오는 경자년에는 좋은 기를 받아 만사형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들떴던 분위기는 새해 아침이 다가오자 절정을 이뤘다. ‘소원 종이 새끼줄 달기’와 ‘달집태우기’ 이벤트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던 일출객들은 날이 밝아오자 하나둘 영일대 해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새해 첫 아침이 시작되자 인파로 북적이던 영일대 해수욕장은 우렁찬 환호와 탄성으로 가득 차며 희망찬 새해의 첫 시작을 알렸다.

행사에 참여한 포항시민 최수린(18·여)양은 “모든 이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일출 소감을 밝혔고, 구미시민 오태경(29)씨는 “지난해는 사업이 힘들어서 개인적으로 참 힘든 한 해였다. 올해는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소망을 전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도 “올 한해 좋은 일은 잘 간직하고 좋지 않은 일은 영일만 앞바다에 훌훌 털어버리길 바란다”며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제철 과메기 홍보가 많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항의 또다른 새해 일출 명소인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22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려 2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았다.

‘호미곶의 빛, 한반도의 새 희망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축제는 ‘동춘서커스’, 무성영화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 등 세대 공감 프로그램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하는 콘텐츠 등으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해오름 동맹인 포항, 울산, 경주 버스킹팀들의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작한 해넘이 무대를 거쳐, 새해를 여는 카운트다운 퍼포먼스와 불꽃쇼, 대동한마당 ‘월월이청청’과 춤추는 곰돌의 ‘심야호미노래방’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향연이 일출까지 이어졌다. 클라이맥스인 해맞이행사에서는 대북 소리와 함께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이 성대한 행사의 끝을 장식했다.

관광도시 경주에서도 새해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비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포항과 송대말등대, 문무대왕 수중릉, 양남 주상절리 등 44㎞의 청정 동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맞이 명소에는 2020년 새해를 밝히는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함께하는 영일대 해맞이 행사 현장에서 나눠주는 떡국을 맛보려는 해맞이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함께하는 영일대 해맞이 행사 현장에서 나눠주는 떡국을 맛보려는 해맞이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문무대왕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양북면 봉길해변의 문무대왕암에는 새해 새 기운을 받으려는 3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했고, 감포항과 송대말등대 일원과 양남 주상절리조망공원에서도 해맞이를 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껴안고 있는 신라 천년 호국의 영산 토함산 역시 새해 첫해를 맞이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동해안뿐만 아니라 내륙지역에서 마련한 해맞이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청송군은 1일 오전 6시부터 청송양수발전소 상부댐에서 ‘2020 새해 군민화합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해맞이행사는 2천여명의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다. 또한 일출 후 행사장 특설 제단에서는 군민의 안녕과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시산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영주시에서도 철탄산 성재에서 시민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0 경자년 신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소백풍물의 공연을 시작으로 모듬북 공연, 만세삼창, 새해 희망 소원풍선 날리기, 영주시 응원메시지 작성, 떡국 나눔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응원과 격려의 글을 적는 게시판이 마련돼 새해 첫날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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