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주요 시군 사자성어에 정책 비전 담았다
포항시-합심진력(合心進力)
시민과 함께 힘 합쳐 도시재건
안동시-화이능취(和以能就)
화합으로 변화와 도약 이끌 것
영주시-선즉제인(先則制人)
변화의 선봉으로 경쟁시대 맞서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만 되면 개인이나 기업체, 행정기관, 기업체, 정당, 단체 등지에서는 한해 목표를 설계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최근 각급 기관단체들은 사자성어로 조직의 목표에 대한 실천의지를 함축해 전하고 있다. 경북도내 기초자치단체가 제시한 올해 사자성어를 통해 새해 비전과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올해 대부분 시·군은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아 신년화두를 선정했다.

경북도의 2020년 신년화두는 ‘녹풍다경(綠風多慶)’이다. 푸른 새바람으로 경북에 좋은 일들을 많이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로, ‘녹새풍(綠塞風 높새바람)’과 ‘다행다복(多幸多福 운이 좋고 복이 많음)’을 조합해 만든 글자다. 이는 환골탈태를 외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도정에 많은 성과를 가져온 작년의 기세를 몰아 올해는 변화에 속도를 내고 경북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성과를 더욱 많이 만들겠다는 이철우 지사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시는 마음을 합쳐 힘써 나아가자는 뜻의 ‘합심진력(合心進力)’을 신년화두로 제시했다. 포항은 국내외 경기불황과 더불어 지진까지 겹치며 큰 위기를 맞았다. 11·15 포항지진 2주기였던 지난해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도시재건의 방향을 찾는데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포항지진을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지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정부 주도의 도시재건 기틀이 마련됐다. 포항시의 신년화두는 새해에도 포항시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지진으로 무너진 도시재건과 경제위기 극복에 힘써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경주시의 신년화두는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십벌지목(十伐之木)’과 ‘수적석천(水適石穿)’을 선정했다. 십벌지목은 열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는 뜻이며, 수적석천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내용이다.

안동시는 ‘화합을 통해 능동적이고 진취성을 실현해 나간다’라는 뜻의 ‘화이능취(和以能就)’로 정했다. 여러 사람의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올 한 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시기를 맞아, 우리가 목표한 천만 관광도시 원년을 이루고,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 준비, 3대 문화권사업 마무리 등에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영주시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을 선정했다. ‘선즉제인’은 ‘남보다 한발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상대를 능가할 수 있다’라는 의미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변화의 선봉에 서는 것은 두렵고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희망의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믿고,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경쟁의 시대를 넘겠다는 영주시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상주시는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뜻의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10만 상주 시민과 1천200여 공직자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상주의 옛 명성을 재현해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영천시는 시민들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으로 정했다. 시민들과 함께, 위대한 영천건설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의지이다.

청송군이 정한 사자성어는 ‘마부정제(馬夫停蹄)이다. 달리는 말은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부정제의 마음과 다짐으로 노력해 군민 모두가 함께 잘 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청송군을 위해 함께 걸어가겠다는 의미이다.

영양군은 ‘올바른 의지를 지니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라는 뜻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이다. 하나로 모아진 영양군민들의 마음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 가겠다는 의지다.

울릉군은 스스로 힘쓰고, 쉼 없이 노력한다는 의미의 자강불식(自强不息), 경산시는 성공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음에 달렸다는 뜻의 ‘공재불사(功在不舍)’, 청도군은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들은 이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문견이정(聞見而定)’, 봉화군은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라는 뜻의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각각 정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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