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소방대원 배혁 ‘눈물의 추모식’
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 주최
유가족·주민 등 500여명 참석
“후배의 꽃다운 청춘 못지켜 애통”
백선기 군수, 추도사서 영면 기원

“미안하네! 그리고 또 미안하네! 사랑하는 후배를 차디찬 바다 속에 홀로 남겨둬서 미안하네.”

30일 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와 왜관신협 공동 주최로 칠곡군민회관에서 열린 ‘순직소방대원 배혁 추모식’현장은 눈물로 가득 찼다.

이날 추모식은 지난 10월 31일 독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칠곡군 출신 배혁 소방항공대원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배 대원은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장례식이 치러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시몬 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장은 지역 출신의 배 대원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에는 유가족과 지인은 물론이고, 고인의 부친이 근무하는 왜관신협, 동문 선후배,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배혁 대원을 추모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추도사에서 “신혼의 단꿈은 끔직한 굉음과 함께 악몽으로 바뀌었고 몸과 정신이 마비되는 가운데서도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했을 것이다. 후배의 꽃다운 청춘을 지키지 못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자네는 바슬바슬 거리는 은하수와 별이 되어 또 더 환한 빛이 돼 세상의 어둠을 지워낼거라 확신한다. 이제 그 빛으로서 부디 자네의 부모님과 배우자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품어 달라”고 애도했다. 백 군수는 이어 “하늘의 별이 된 배혁! 자네를 결코 잊지 않겠네. 우리 군민들 가슴에 영원한 큰 별로 남을 것이다. 자네가 태어나서 자란 소중한 이곳을 전국의 어느 지역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08년 해군에 입대한 배 대원은 2010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실종된 장병 구조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2012년 구조대원 경력경쟁채용으로 소방대원으로 임용 후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2019년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물 사고 등 각종 구조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올 8월 갓 결혼한 새신랑이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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