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 풍향계 구미을
김현권·장석춘 진검승부 예상
민주당 지역구 편가르기 잡음
한국당 본선경쟁 변수될 수도

김현권, 장기태, 장석춘, 김봉교, 허성우
[구미] 구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시장을 당선시킨 지역이다.

구미을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의 고향인 인동이 위치해 있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현역 장석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간 여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의성 출신인 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장 시장의 당선 후 일찌감치 인동을 거점으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 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사무실을 개소하고 구미시민들의 마음 얻기에 전력을 다해왔다. 그의 등판은 지역구가 두개 뿐인 구미에 현역 국회의원은 3명이 존재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여서 존재감을 확실히 심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이유로 구미을은 여야 현역 의원들 간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이들이 당 내 공천에서 살아남을 경우에 해당된다.

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예천 출신이지만 1981년 금성사(지금의 LG전자) 구미공장에 입사한 이후 줄곧 구미에 살아온 구미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조직력 강화에 주력하며 세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지역구 관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국노총 위원장, 전국금속노련 위원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인 메리트로 지난 총선에서 한국노총 구미지부의 지지를 얻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노총 구미지부가 민주당을 지지한 만큼 내년 총선에서는 이들의 표심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김봉교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장 의원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제9대부터 11대까지 기획경제·행정보건복지·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3선의 김 부의장은 기후변화대응 등 환경을 중요시한 조례 제·개정과 최근 구미형 일자리 창출사업 유치에 적극 지원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지방자치의정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역 세 불리기에 온 힘을 모으고 있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구미갑과 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던 남 전 시장은 최근 구미갑에 무게를 실고 있지만 구미을 출마 여지는 여전히 남겨둔 상태다.

민주당의 경우 김현권 의원이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 입어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순수 TK 몫으로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권 의원을 별도 배정했다. 민주당은 통상 예산소위를 구성할 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 광역권역으로 나눠 담당 위원을 배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런 민주당의 배려로 그는 구미시 국비 확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성지인 구미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온다면 TK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구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구미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장기태 전 구미을 당협위원장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지역구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던 장 전 위원장이 당원권 정지 징계까지 받으면서 두사람 사이는 더욱 멀어졌다. 이로 인해 장 전 위원장의 총선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지역에서 세가 약한 민주당이 둘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다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조차 평소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그나마 민주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구미시 내년도 예산에서 장세용 현 시장의 고향인 인동지역의 예산만 삭감시키는데 적극 동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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