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첫 생태계 정밀조사

경북내륙지역 생태계의 보고인 영주·예천 내성천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비롯한 각종 야생 생물종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생태환경 보존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영주·예천 내성천 일대 생태계를 조사해 야생 생물 1천418종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곤충류 707종, 식물 427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150종, 조류 70종, 어류 25종, 포유류 21종, 양서·파충류 18종이 확인됐다.

그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3종(수달, 흰꼬리수리, 흰수마자)과 2급 11종((담비, 삵, 흰목물떼새, 큰고니, 물수리, 참매, 새매, 새호리기, 구렁이, 노란잔산잠자리, 물방개)이 포함됐다.

수달의 경우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서울대 천연기념물 동물자원은행 연구진과 내성천 일대 수달 배설물의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암컷 6마리와 수컷 5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모래 하천의 대표 종인 노란잔산잠자리가 고운 모래에서 많이 발견돼 이들의 서식지로서 내성천의 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생태원은 내성천 근처의 탄산리 습지 일대에서 딱정벌렛과에 속한 미기록종(다른 나라에는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됐지만 국내에서 발견된 적 없는 생물 종) ‘파이소데라속 에스피’(Physodera sp.)를 발견해 지난달 학계에 보고했다.

2014∼2015년 법정 보호종 증식 사업 중 하나로 수천마리 치어를 방류한 흰수마자의 경우 7개체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흰수마자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강우량, 취수보 등 환경적 요인 분석과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내성천 일대 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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