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붉은 구름 속 솟구치는 해
31일부터 축제·볼거리 가득한
문무대왕암·주상절리·토암산
전국 최고 일출 명소로 각광

바다 가득 해무를 헤치고 떠오르는 경주 대왕암의 일출이 장관이다. 사진은 올 1월 1일 일출 모습.

[경주] “해돋이 여행은 천년고도 경주 문무대왕암과 주상절리, 호국의 영산 토함산 등 일출 명소에서 즐기세요.”

해돋이 명소 중 양북면 봉길 해변에 있는 대왕암의 일출은 한마디로 일품이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죽어서까지 해룡이 돼 나라를 지키려 한 문무대왕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곳이다. 바다 가득한 해무를 헤치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수중릉을 비상하는 갈매기의 군무를 볼 수 있어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로 손색이 없다.

봉길리 앞바다에는 매년 새해의 희망을 전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오는 31일부터 1박2일간 열리는 ‘신년해룡축제’는 7080라이브 공연과 축하공연, 2020년 카운트다운 등 전야제와 새해 퍼포먼스, 문무대왕과 신년을 기리는 시 낭송, 용의 비상 연출, 창작연과 묘기연의 시연, 떡국나눔 등 축제로 이어진다.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의 해안을 따라 약 1.5㎞에 걸쳐 형성돼 있으며 꽃봉우리 모양, 위로 솟은 모양, 기울어진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수평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모양 절리가 압권이다.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주상절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스러우며 떠오르는 해와 함께 펼쳐지는 절경을 담기 위해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

주상절리 조망타워 주변으로 바다향이 물신 풍기는 파도소리길과 읍천항 벽화마을이 있어 해돋이의 운치를 더 한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껴안고 있는 신라 천년 호국의 영산 토함산에서의 해맞이는 예부터 우리나라 팔경의 하나로 손꼽혀왔던 일출 명소답게 동해안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토함산이라는 명칭은 산이 바다 쪽에서 밀려오는 안개와 구름을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수없이 이어진 산 봉오리에 옅은 운무가 끼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고 때로는 수평선 멀리 운무가 깔려 하늘 끝에 닿기도 하며 해의 푸른 물결이 손짓해 부를 만큼 가까이서 출렁이기도 한다.

바다가 끓어오르듯 붉은 구름을 피워 올리 우다 순식간에 솟구치는 해돋이는 일생에 꼭 한 번쯤 볼 만한 경험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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