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사랑상품권 환전 요구한
가맹점주에 “귀찮아 죽겠네”
비하발언하며 불만 토로 ‘논란’
시 “상황 재발땐 계약해지 조치”

[구미] 전국적으로 지역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는 있는 가운데 구미지역 농협중앙회 은행 직원이 민원인들 앞에서 지역상품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구미시 송정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34·여)씨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구미사랑상품권을 환전하러 인근 농협은행을 찾았다가 황당을 일을 겪었다.

구미사랑상품권을 받은 은행직원이 버럭 화를 내며 짜증스런 목소리로 “귀찮아 죽겠네”라고 말했기 때문.

이 직원은 또 “구미는 왜 상품권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안그래도 바쁜데… 상품권이 너무 귀찮다”며 불만을 계속 토로했다.

직원의 짜증스런 태도에 당황한 A씨는 아무말도 못하고 은행을 빠져나왔다.

A씨는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당혹스러워 아무말도 못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너무 분하고 억울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지역상품권이긴 하지만 그것도 내 돈이고, 내 돈을 입금하러 온 손님에게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그 직원도 구미시민일텐데 어떻게 지역경제를 위해 만든 상품권을 그런식으로 비하할 수 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A씨가 겪은 부당한 일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농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사랑상품권 판매·환전을 위한 협약을 맺은 농협이 판매·환전 수수료(각 0.8%)는 꼬박꼬박 챙겨면서 정작 직원들의 지역상품권에 대한 인식문제 등에는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독 농협에서만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확인했으며, 해당 농협에도 충분한 주의와 경고를 했다”며 “시는 앞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은행지점과는 판매·환전 대행점 계약을 해지 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6월 4일 대구은행, 농협은행, 지역농·축협은행 62개소와 판매·환전 대행 협약을 맺었으며, 내년 초 새마을금고 54개소와 추가로 판매·환전 대행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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