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산림조합 유리온실
흥해읍 대련리에 위치한 ‘숲마을’
햇살과 어우러진 녹색빛 이국적
2층 카페서 전시도 즐길 수 있어

지난 17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에 있는 ‘포항시산림조합 숲 마을’의 온실에서 산세베리아, 아가페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초록색을 보면 안정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겨울은 초록과는 거리가 먼 계절이어서,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면 울적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포항의 도심과 가까운 곳에 이러한 울적함을 초록의 향연으로 날려버릴 곳이 있다. 바로 한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포항시산림조합 숲 마을’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에 있는 ‘포항시산림조합 숲 마을’은 건물 전체가 커다란 통유리로 이뤄진 유리온실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녹색 식물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들에게는 추운 겨울에도 따사로운 햇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고마운 공간으로 통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단장한 야자나무와 미니 파인애플, 하귤나무 등 여러 식물이 천장 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온실을 걸어다니는 동안 상쾌한 풀냄새와 새콤달콤한 꽃냄새가 코끝에서 계속 맴돌아 저절로 미소가 새어나왔다. 1층은 소철나무와 산세베리아, 아가페나무 등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식물에서부터 화사타, 마디감나무 등 다소 생소한 식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식물로 가득하다. 바로 옆에는 인공 연못에서 물이 졸졸 흐르고 있고, 온실에서 키우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도 함께 들려 마치 동화 속 세상을 걸어다니는 것 같았다.

 

온실에 있는 모든 식물에는 이름표가 붙여져 있다. 이름표에는 식물의 특징과 효능에 대해 설명해 준다. NASA(미항공우주국)가 공기 정화식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 붙은 아이비, 크로톤, 홍콩 야자 등도 눈에 띄었다. 이 식물들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2층에는 카페로 마련돼 있다. 에스프레소 2천원, 아메리카노 3천원 등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곳곳에 크고 작은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온실 내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다. 카페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 신라시대 때 왕들이 술잔을 띄워 놓고 시를 읊으며 연회를 즐겼다던 포석정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거북이 모양의 석상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그 물에는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초록으로 가득한 곳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차를 마시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 마을은 각종 전시회도 진행한다. 지금은 1만장 넘는 울릉도와 독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김철환 작가의 독도 사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주말은 공허한 마음을 달래줄 따뜻한 차 한 잔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운치 좋은 카페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포항시산림조합 숲 마을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관람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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