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상해·음주운전·뇌물수수불법촬영에 성매매 알선까지
끝도 없이 터지는 경찰 일탈에
송민헌 청장 사과문 발표

대구지방경찰청이 경찰관들의 잇따른 일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직 경찰관이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된 것을 비롯해 성매매 알선, 음주운전 등 사건이 이어지며 경찰기강 해이에 대한 질타가 빗발치고 있다.

칠곡경찰서는 19일 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56·경위)를 특수상해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일 오전 0시 30분께 칠곡군 북삼읍 한 주택에서 B씨(47)를 흉기로 두차례 찔러 상처를 입힌 혐의이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부인과 사별한 뒤 1년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C씨(51·여) 집을 찾아갔다가 속옷 차림으로 있던 B씨를 보고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했다. B씨는 흉기에 가슴을 찔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모 경찰서 소속 경위가 술을 마신 채 대구 신천동로를 운전하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해 8월께 대구경찰청 소속 D경정이 알고 지내던 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30여 시간 동안 감금·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한 경찰관은 지명수배자에게 수사정보를 흘리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징역 1년에 벌금 400만원, 추징금 약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이 19일 경찰관들의 잇따른 범죄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송 청장은 이날 ‘피해자와 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경찰관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형사처벌과는 별개로 해당 경찰관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엄중한 징계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대구경찰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와 심리치료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말했다. 송 청장은 “대구경찰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시민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해 복무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경찰관의 공직관 및 기강을 엄격히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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