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의원 최근 폄훼 발언에도
200년 이상 수령목 집단분포 등
상주곶감 맛·품질 등 새롭게 조명
오히려 명성 떨치게 돼 전화위복

상주 동학교당의 처마 밑에 곶감이 매달려 있다.

‘상주곶감이 얼마나 우수하길래…’ ‘김종민의원이 뭘 몰라서 그랬겠지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논산·계룡·금산) 의원의 비하발언<본지 12월 17일자 5면>으로 상주곶감의 명성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예로부터 상주는 곶감, 쌀, 누에고치 이 세 가지 백색 농산물의 생산량이 전국 수위를 달려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린다. 이 중 곶감은 매년 1만여t이 생산돼 전국 생산량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3천여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려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이 몰랐던 상주곶감의 진가를 살펴본다. 상주곶감이 유명한 이유는 유구한 역사와 최대·최고의 생산량, 천혜의 자연조건, 최적의 감 품종,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생산 시스템, 생산자의 정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조선 세종실록 150권 지리지 경상도편에 이 지역의 주요 공물로 곶감(乾柿)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예종실록 2권 즉위년(1468년) 11월 13일 기사 편에 ‘지금 곶감의 진상을 상주에서 나누어 정하였다(今也乾柿之貢 分於尙州)’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상주시 외남면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750년의 ‘하늘아래 첫 감나무’가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역사가 약 1천년에 이른다.

상주곶감의 원료감 품종은 떫은 감 둥시다. 둥시의 명칭은 예전에는 분시, 원시, 먹시 등으로도 불렸다. 어원은 둥글다의 ‘둥’과 감나무의 한자어 柿의 합성어로 과실이 둥근데서 유래했다. 상주시 외남면, 연원동 등 여러 지역에 수령 200년 이상의 둥시 감나무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단 분포하고 있다. 둥시는 상주지역 토착종으로 생산량이 많고 천일건조에 유리한 평균 150g 크기로 과육의 수분과 섬유질·점질이 건시로 안성맞춤이다.

전형적인 중부지방의 대륙성 기후도 곶감 생산에 더없는 호조건이다. 상주의 연평균기온은 11.9℃, 연평균강수량은 1천200mm 정도다. 서고동저 지형의 큰 일교차로 인해 당분 축적에 유리하다.

상주감은 일반감에 비해 당도는 4배, 비타민A는 7배, 비타민C는 1.5배가 많다. 상주곶감의 성분은 100g당 에너지 216㎉, 탄수화물 중 당질 45g 섬유 3.0g, 비타민A 7천483IU, 비타민C 45㎎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둥시를 얇게 깎아 자연에서 60일 이상 건조 숙성하면 감칠맛이 나는 명품 상주곶감이 탄생한다. 상주곶감은 2008년 대통령 설날 선물 납품, 2018년 2월 10일 남북 고위급 대표단 오찬장 후식으로 오르기도 했다.

상주지역에서는 상주곶감의 명품화·세계화를 위해 생산·가공·유통기반시설 등을 꾸준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역내 10여개 유관 기관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감 및 곶감 활용기술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곶감떡과 곶감빵, 곶감막걸리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곶감 가공 상품이 그것이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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