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8일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위한 ‘공천관리위원장 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현역 의원 3명과 원외인사 3명으로 구성된 공관위원장 추천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 30분 가량 비공개회의를 개최, 국민 공모로 추천받은 6천100여건을 검토했다. 중복 인사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추천된 인사는 3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는 이 가운데 2∼3명으로 공관위원장 후보를 압축, 황교안 대표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사진> 최고위원은 “내년 1월 8일까지 2∼3배수를 추려내 올릴 예정”이라며 “공관위원장은 1월 10일 전후 선출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내일(19일) 2차 회의에서는 공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컷오프’기준을 정할 예정”이라며 “매주 월·목요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국민 공모에서 다수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또 국민공모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중도 인사에게 공천 전권을 맡겨야 한다”, “공관위원장을 통해 극우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황교안 대표의 의중, 이른바 황심이 얼마나 작용할 지가 관심사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강경 투쟁을 주도하며 당 장악력을 높인 황 대표가 공관위원장 인선을 비롯해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의원이 졸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강을 잡는 당 대표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몇이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 총선기획단의 당대표급 인사 험지 출마 권고를 놓고 반발이 일어나듯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황 대표가 공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친황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번 공천은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은 황 대표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황 대표 스스로 공천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적잖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 혁신이 급선무고,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그 출발선이라는 것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공천이 당 대표의 사천(私薦)이 돼선 안 된다. 황 대표는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