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신항에 낭보가 연이어 들린다.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한 국제크루즈 여객선의 성공적 시험운항이 있은 데 이어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어제 개통을 했다. 착공한지 6년 만에 영일만항에서 KTX포항역까지 11.3km의 단선철도를 완성했다. 이처럼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주변의 인프라가 속속 완성되면서 영일만항은 명실공히 대구와 경북의 물류거점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항만 인입철도가 개통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양회, 석탄 등의 자원과 컨테이너를 포함한 항만 물동량을 주요 간선철도를 통해 전국 곳곳에 수송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도로 중심으로 이뤄지던 물류수송을 철도가 분담하면서 물류비 절감도 예상된다. 특히 항만 배후산업단지의 기업 유치와 항만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는 일찍부터 수자원 위주의 경북 동해안을 물류산업 관광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준비해 왔다. 동해를 돈이 흐르는 바다목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동해안 비전’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4일에는 포항 국제크루즈선인 네오로만티카호가 1천2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성공적으로 다녀왔다. 포항 국제크루즈선의 성공적 운항은 환동해 중심에 있는 포항이 이제 새로운 국제 관광도시로서 도약할 면모를 보여주었다. 새로운 고부가산업으로 떠오른 크루즈선 운행은 포항뿐 아니라 경북도내 명승지와 대구에까지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진 등으로 오랜 시간 경기 침체에 힘들어 했던 지역에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 하겠다. 그러나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들려오는 각종 호재를 지역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피나는 노력이 지금부터 있어야 한다.

포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듯이 북방교역의 시발점이다. 한-러지역협력 포럼 개최를 계기로 러시아와 협력의 장을 열기 시작했다. 앞으로 중국은 물론 북한 등 북방교역의 기회도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또 정부의 신북방 정책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 영일만항의 호재가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경북도, 포항시 등 지역사회가 맡아서 해야 할 일도 수두룩하다. 지금 포항은 도전과 도약의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