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화합 적임자” 배경 밝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전 의장에 대한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는 경제를 잘 아는 분이며,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 통합·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행정부 2인자로 가면서 ‘3권분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야당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후보자는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향을 지역구로 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정치 1번지’종로로 옮겼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최고위직을 잇달아 역임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에 국회의장을 지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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