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합동조사단 현장 파견
도로 안전장치 구비 여부 등 살펴
CCTV 영상·블랙박스 등 확보 연쇄추돌·화재발생 상황 분석 중
정확한 원인 파악 한달이상 소요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연쇄 추돌사고 합동조사단은 민자도로회사에 대한 과실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군위경찰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 모두 20여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16일 사고 현장 등지에서 합동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1㎞ 지점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는 사고가 난 도로의 구조와 상태를 파악하고 도로가 안전장치를 갖췄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 조사를 통해 민자도로회사의 과실 여부를 가려낼 계획이다. 또한 민자 도로인 상주~영천고속도로 회사를 상대로 블랙아이스 상황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드론과 각종 측량장비를 이용해 사고 차량 스키드 마크 등을 측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적은 눈이나 비에도 도로가 얇게 얼어 빙판을 이루는 블랙아이스(black ice)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 연쇄 추돌, 화재 발생 경위 등을 대해서도 확인하는 중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15일부터 경북지방경찰청과 사고 지점 인근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관 23명을 투입해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고속도로 관리용 CCTV 영상과 사고 차 블랙박스도 확보해 분석하는 중이다. 차량 화재로 심하게 훼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3명의 DNA를 채취해 가족과 대조하고 있다.

군위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가 블랙아이스 등 결빙이 원인인지, 관리회사가 충분히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관리 책임이 있는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측정한 값을 가지고 사고 재연을 해볼 계획이다”며 “대형사고이다 보니 그 결과는 빨라도 한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병현·김현묵기자

    손병현·김현묵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