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거리 최대 7.7배 더 길어

겨울철 빙판길 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마른 도로보다 5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를 비교 분석한 결과 건조한 포장도로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의 치사율(사상자 100명 당 사망자 수)은 1.78명꼴이었다. 반면 서리 또는 결빙된 포장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73명으로 건조한 포장도로에 비해 53% 높은 수치다.

도로교통공단은 빙판길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 비해 최대 7.7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빙판길에서 시속 30km를 초과하면 차량 제동장치의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특히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경계대상 1순위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매우 얇게 형성된 얼음 코팅층으로, 도로 포장색인 검정이 그대로 투영돼 보이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로 불린다. 지난 14일 오전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블랙 아이스’가 꼽히고 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터널 진출입로와 그늘진 도로에선 급제동·급가속·급핸들조작은 금물”이라며 “겨울철 빙판길에선 반드시 안전거리 유지와 감속 운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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