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포함
황교안, 누굴 낙점할지 관심
당 쇄신 요구 총선 불출마선언
김세연·김영우 의원 등
공천 작업에 역할 방안도 거론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할 공천관리위원장 모시기에 한창이다.

한국당은 15일 당 홈페이지를 통한 공관위원장 국민추천 일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국민추천을 통해 전·현직 의원과 재야 보수 인사들을 비롯해 5천여명이 공관위원장 후보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공관위원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당내 의원들과 외부 인사 등 7명 가량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 5천여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을 공관위원장으로 뽑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공관위원장 적임자를 추천해달라”며 당 홈페이지를 통한 공관위원장 추천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이 선전하거나 승리한 2000년·2004년·2012년 총선 사례를 참고하겠다”고도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공관위원장을 누구로 낙점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7명의 심사위원 공동 논의를 거쳐 공관위원장이 결정된다고 해도 황 대표의 뜻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공관위원장 인선에는 황 대표의 인적쇄신 의지와 혁신 방향성이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패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20대 총선 당시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대구·경북(TK) 등을 중심으로 ‘친박(친박근혜)·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이 일면서 180석을 장담하던 새누리당(옛 한국당)이 참패한 바 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그동안 ‘현역 의원 50% 물갈이’ 목표를 제시하는 등 강도높은 쇄신 의지를 밝힌 만큼 공관위원장도 이같은 황심을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공천에서 특정 계파이거나 황 대표 측근 인사라고 해서 쇄신 대상에서 배제된다면 공천 결과에 대한 당내 집단 반발과 함께 국민 여론도 악화해 총선 승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 쇄신을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김영우 의원 등이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천 작업에 역할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박관용 전 국회의장,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추천 후보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분들 중에서 심사위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고 덕망 있는 공관위원장을 모셔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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