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 축하 방문
손수 접은 종이학과 감사 전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최근 용산 전쟁기념관에 위치한 백선엽 장군의 사무실을 찾아 99세 생일인 백수(白壽)를 축하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서 접은 종이학 100마리를 선물로 전달했다. /칠곡군 제공
[칠곡] 백선기 칠곡군수가 백선엽 장군을 방문해 ‘백수(白壽) 생신’을 축하했다.

백 군수는 최근 용산 전쟁기념관에 위치한 백 장군의 사무실을 찾아 99세 생일을 축하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 접은 종이학 100마리를 선물로 전달했다.

종이학은 장수 기원과 소원성취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백 장군은 “백선기 칠곡군수의 정성과 진심이 담긴 선물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호국의 가치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백 군수는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은 누구나 공이 있으면 과가 있기 마련이다. 호국 도시의 브랜드이자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칠곡군민에게는 대한민국을 지켜낸 백 장군의 공은 과(친일행적)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를 높이고자 201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군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적었다.

그런 뒤 칠곡군민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호국과 보훈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올곧게 지켜 나가야 한다. 먼 훗날 역사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백 군수의 글을 SNS로 본 군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군민들은 ‘호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는 없다’, ‘아름다운 동행’이란 댓글로 응원했다.

한 군민은 “여러 의견에도 꿋꿋한 신념을 관철시키는 것이 너무 존경스럽다”며 “이번 방문이 값진 선물이 돼 호국의 정신을 길이길이 이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백 군수는 군수 당선 이듬해인 2012년부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백 장군 생신인 11월 백 장군을 찾아 칠곡군과 대한민국을 지켜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올해 칠곡에서 열린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는 백 장군이 휠체어에 의지해 참석했고, 칠곡군은 그에게 명예 칠곡군민증을 수여한 뒤 칠곡과 다부동 전투를 현대사적으로 재조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