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촛대바위·포항 호미곶
영덕 삼사공원·경주 대왕암 등
경북 곳곳서 해맞이 행사 ‘풍성’
멋진 해안 드라이브코스도 인기

울릉 저동항에서 바라 본 일출.

다사다난했던 기해년 한 해도 저물고 있다.

다가오는 2020년 새해는 경자년(庚子年) ‘흰쥐의 해’다.

가까운 일출명소를 찾아 붉고 웅장하게 치솟는 새 해오름을 보며 새해 새 출발의 벅찬 감동을 느껴보자.

경북지역의 일출명소는 단연 동해안이다. 동해안 해안도로 어디에서나 일출을 볼 수 있다.

경주~포항~영덕~울진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풍광이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일출명소로 꼽히는 곳은 울릉 저동항 촛대바위와 포항 호미곶, 영덕 삼사해상공원, 경주 문무대왕암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단연 해발 987m의 울릉도 성인봉이다. 예상 일출시간은 오전 7시24분이다. 그러나 눈이 많이 쌓여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다.

다음은 독도다. 독도는 오전 7시26분께 해가 뜬다. 기상이 여의치 않아 독도에서 일출을 보기 어렵다.

그 다음이 울릉도이다. 저동 촛대바위에서 오전 7시31분께 해를 볼 수 있다. 울릉군은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저동항 촛대바위 일원에서 연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새해 소원 소지 풍선 날리기를 시작으로 지역동호회 색소폰 연주, 장흥 풍물단 공연, 단문화센터 난타공연, 새해기념 떡 자르기 순으로 이어진다.

한반도 육지 중 가장 동쪽에 있는 포항의 호미곶은 인근의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호미곶이라 하면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떠올린다. 공원 앞바다에 세워진 조형물 ‘상생의 손’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다.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언제나 가슴이 벅차오른다.

포항시는 경자년 첫날 호미곶 광장에서 해맞이 축전을 개최한다. 축제는 ‘호미곶의 빛, 한반도의 새 희망을 깨우다’를 주제로 기해년 마지막 오후부터 새해 첫날 오전까지 이어진다.

호미곶 아침을 깨울 대북 화고 공연과 희망 퍼포먼서, ‘2020 사자성어’ 발표, 해군 6항공전단 헬기 축하비행 등이 볼만하다. 오전 7시부터는 해맞이객 1만 명에게 떡국이 제공된다.

경주 양북면 봉길해변 대왕암의 일출도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있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바다 가득한 해무를 헤치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수중릉을 비상하는 갈매기의 군무를 볼 수 있다. 봉길리 앞바다에서는 동해의 여명을 열기 위한 대북과 소원풍등 날리기, 용오름 및 연화연출 등 일출행사가 진행된다.

신라천년의 토함산에서 맞는 일출도 가슴 벅차다. 이곳의 해맞이는 예부터 우리나라 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 일출 명소답게 동해안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토함산이라는 명칭은 산이 바다 쪽에서 밀려오는 안개와 구름을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은 청정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위의 경관이 아름다워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북 5도민의 망향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1995년 세워진 망향탑과 경북대종, 공연장, 폭포 등이 설치돼 있다.

1997년 1월 1일 처음 개최한 ‘해맞이축제’는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인근에는 골프장과 바닷길을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해파랑공원, 천년의 맛을 지닌 영덕대게 거리가 강구항을 따라 형성돼 있다. 항을 빠져 나오면 멋진 바다와 함께 달릴 수 있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인근의 해맞이공원에서 보는 일출도 장관이다.

이곳에는 독특한 모양의 창포말등대와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풍력발전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를 때 풍력단지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다. 날개사이로 비춰지는 태양은 새로운 희망을 품기에 충분하다.

/김두한·황성호·박윤식기자

    김두한·황성호·박윤식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