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8.5m 어선그물에 걸려
울진해경, 유입 경위 조사 후
보호종 유통 불가로 폐기처리

울진군 죽변항 앞바다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의 조사를 위해 경찰이 죽변항 부두에 고래를 끌어올리고 있다. /울진해양경찰서 제공
울진 앞바다에서 국제해양보호생물인 혹등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울진해양경찰서는 10일 오전 10시 14분께 울진군 죽변항 앞 해상에서 멸종 위기종인 혹등고래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것을 죽변선적 자망어선(9.77t) 선장 A씨가 발견해 죽변파출소에 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 37분께 죽변항 북동쪽 9.8㎞ 해상에서 전날 투망해 놓은 그물을 인양하던 중 혹등고래 꼬리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고래는 길이 8m50㎝, 둘레 4m80㎝ 크기이다.

해경은 울산 고래연구센터와 울진군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멸종위기 종인 혹등고래 발견 사실을 신고했다.

해경은 작살 등에 의한 고의 포획 흔적은 없었고, 죽은 지 약 2~3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선장 등을 상대로 상세한 혼획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혹등고래는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유통이 불가능하고, 시료를 채취한 뒤 관계 법령에 따라 폐기처리될 예정이다. 혹등고래는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고 우리나라 근해에는 그 수가 많지 않으나 가끔 그물에 걸린다. 등지느러미가 혹 위에 있어서 혹등고래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태평양에는 약 2천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혹등고래 포경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울진/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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