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후보지 22일 선정 앞두고 열띤 홍보전
전 직원 유치 문구 유니폼에
유명 연예인 홍보대사 위촉
구청장 양복에는 강조 배지
사진·UCC 공모전 열기도
감점 당하지 않는 범위 내
튀는 아이디어 경쟁 ‘후끈’

대구시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홍보전이 뜨겁다. 감점을 당하지 않고 가능한 수단은 모두 다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유명연예인이 광고를 통해 신청사 후보지를 홍보하는가 하면, 지자체 공무원 전원이 유치 희망을 담은 옷을 제작해 착용하고 다니기도 한다. 각 거리마다 유치 희망을 담은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은 기본이며, 지자체가 광고할 수 있는 모든 차량에도 유치관련 문구를 새겨넣고 있다.

대구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모든 직원이 ‘신청사는 현위치가 정답이다’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다닌다. 붉은색 계통의 조끼 형식인 해당 옷은 마치 90년대 노동조합의 파업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도 갖게 한다. 또 중구는 홍보영상 4편을 제작하고 유튜브를 활용한 유치활동에도 나섰다. 제작된 영상 4편은 모두 대구시 신청사를 현위치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동성로 시민 인터뷰’와 ‘쟁반 랩퍼’ 등으로 구성됐다. 류규하 청장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대구시 신청사 현위치 건립 홍보 활동으로 폭넓은 세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성군(군수 김문오)은 전국노래자랑의 MC인 송해를 전면에 내세웠다. 달성군 홍보대사인 송해는 광고에서 “이제는 가슴을 활짝! 눈을 번쩍! 뜨면 달성군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며 “달성군이 대구 면적의 48%다. 지금보다 더 큰 대구를 생각하신다면 대구의 신청사는 달성 화원에 우뚝 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김문오 군수는 “대구시민의 행복과 대구시 전체의 발전을 위하고 달성군의 최대 염원인 신청사 유치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도 시민들에게 친숙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달서구에 따르면, ‘땡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트로트 가수 강진 씨가 대구 달서구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달 23일 옛 두류정수장에서 열린 ‘범시민 문화한마당’ 행사에서 달서구의 긍정적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강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달서구청은 달서구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신청사 유치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훈 청장은 신청사가 달서구로 와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배지를 양복 왼쪽 주머니 위에 달고 다니기로 유명하다.

지난 3일 대구 북구(구청장 배광식)는 ‘대구 신청사 유치기원 사진·UCC 공모전’ 입상작을 선정했다. 공모전은 지난 8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 진행돼 사진 72개, UCC 18개 등 90개 작품이 접수됐다.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17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동구, 서구, 수성구, 달서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초등학생을 포함한 전 연령대의 주민들이 대구 신청사 도청 터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다”며 “북구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을 통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2일 신청사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23일 권영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개발 계획 △탈락 후보지 발전 방안 등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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