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폭 확대 시사
TK 공천경쟁 가열 전망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현역의원 교체비율을 기존 발표했던 50%보다 더욱 확대할 방침이어서 23석의 지역구 의원을 보유한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공천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제가 단식투쟁에 돌입한 다음 날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다가서려 하는 우리 당의 뼈를 깎는 쇄신 출발신호였다”며 “국민이 원하고, 나라가 필요로 하면 우리가 그 이상도 감내할 각오를 가져야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21일 공천에서 지역구 의원의 3분의 1을 쳐내고, 불출마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내 혁신과 쇄신을 위해 물갈이 폭을 더욱 폭넓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은 국민이 주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며 “비움과 물러남, 이런 미덕을 보여줘야 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발굴해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뼈를 깎는 쇄신을 보여준 2000년 총선, 탄핵 역풍을 천막당사와 쇄신으로 이겨낸 2004년 총선, 당명까지 다 바꿔서 치른 2012년 총선”을 참고 사례로 든 뒤 “이런 사례를 잘 분석해 가장 혁신적이고 공정한 공천으로 난관을 돌파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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