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독도 앞바다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항공대원 5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10일 거행된다. 사고가 난 지 40일만이다. 아직 사고헬기의 김종필 기장과 배혁 구조대원의 시신은 찾지 못한 상태다. 영결식에 앞서 계명대 동산병원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와 유족을 위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역의 각계 단체장의 조문도 있었다. 이 총리는 “소방관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더 안전한 나라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국민을 위험에서 구출하기 위해 자신도 위험에 뛰어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앞바다서 홍게잡이를 하다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헬기에는 소방대원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다가 모두 숨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후 38일 동안 사고해역을 수색했지만 끝내 소방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도 모른다 한다. 베테랑 기장의 이력 등으로 보아 기체 결함일 가능성만 점쳐진다. 헬기 꼬리부분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를 해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야 해 사고 원인 파악은 사실상 기약이 없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가직 전환 관련법이 얼마 전 국회를 통과했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과 인력 및 장비 보강 등으로 재난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 종전보다 나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안아야 하는 위험적 상황은 늘 상존한다.

이번 사고에서 보았듯이 소방 헬기를 탄 소방대원들은 섬 지역이나 산간지방 등 어디든 응급환자가 있으면 달려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명구조라는 투철한 사명감과 직업정신이 없다면 이런 일을 할 수가 없다. 이번에 희생된 소방대원들도 해상에서 사고가 난 한 사람의 인명구조를 위해 밤늦은 시간에 달려갔던 것이다. 특별하게 희생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 구조대원은 119구조대원의 꿈을 키워 지난해 입사한 새내기여서 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희생된 소방항공대원의 숭고한 희생정신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바로 우리 가족과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