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서 ‘연장 불가’ 의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원내사령탑 교체를 공식화 했다. 한국당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의 천막 집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10일 1년 임기가 만료되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안건은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심의였다”며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24조에 의해 원내대표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가 오는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한 데 대해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침을 정해서 의총을 소집,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절차가 진행이 되는 것”이라며 “임기연장이냐 아니냐를 당헌당규 해석상 최고위 의결사항으로 보고 오늘 최고위 의결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4일 계획된 의총에 대해선 “나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한 것이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최고위에서 논의가 있었다”며 “그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때 의원총회에서 재신임되면 의원 임기 종료(내년 5월 29일)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는 오는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 여부를 물어보려했으나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황 대표의 선거일 공고를 거쳐 조만간 새 원내대표를 뽑게 된다.

한국당 지도부가 나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한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사실상 황교안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을 언급한 뒤 황 대표가 “가산점을 고려한 적 없다”며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조국 사태 관련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새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인적 쇄신과 보수대통합의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생각도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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