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꽁치 어획량 급감으로
청어, 과메기 시장 잠식률 커져
꽁치과메기 판매량 뛰어넘을 듯

꽁치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겨울 과메기 시장에 청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동해안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꽁치 어획량이 급감한 반면, 청어 어획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과메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꽁치 어획량 감소 장기화로 인해 청어가 꽁치에게 내줬던 과메기 왕좌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지도 관심 거리다.

과메기의 어원은 겨울철 동해안에서 많이 잡혔던 청어의 눈을 꼬챙이 등으로 꿴 뒤 겨울 추위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건조시킨 관목어(貫目魚)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청어는 살점이 두껍고 건조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 치명적인 약점을 지녔다. 반면에 꽁치는 맛과 제품생산성에서 청어를 월등히 앞지르며 과메기 시장을 점령했다.

하지만, 꽁치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해양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씨알의 크기도 작아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산 청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꽁치는 원양산과 수입산을 합쳐도 23.6% 감소했다.

더욱이 꽁치는 어획량이 줄면서 크기도 작아졌다. 보통 과메기는 125g 이상 꽁치를 건조해 만들지만, 현재 생산되는 꽁치는 100g 내외 크기여서 과메기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겨울철 대표식품인 포항 과메기의 인기는 갈수록 커지는 등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과메기 판매액은 2016년 1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24억원 규모로 늘었다. 특히 최근 2∼3년간 과메기 시장에서 청어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2016년 이전 전체 과메기 판매량 중 청어 과메기는 10% 수준에 그쳤지만 2017년 30%로 늘었고 지난해 46%까지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청어가 많이 잡히고 반대로 꽁치 어획량이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청어 과메기 판매량이 꽁치 과메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5일부터 온실에서 냉풍으로 건조한 과메기(청어·꽁치)를 전시판매하며 본격적인 겨울 과메기 특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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