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용어로, 남들에게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소비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소비자운동을 말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기능을 사용해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거나, 옷이나 가방 등에 메시지가 담긴 문구나 문양을 넣는 ‘슬로건 패션’, 환경보호를 위해 ‘업사이클링(up-cycling)’제품이나 페이크 퍼(fake fur)라고 불리는 인조 모피 제품을 구매하고, 이러한 내용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로 선정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미닝아웃은 시대가 변하고, 생활상과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가성비’가 소비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금액에 관계없이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에코백 구입,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소비, 장애인 고용 기업의 제품 구매 등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닌 제품은 가격이 비싸도 기꺼이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역시 미닝아웃의 한 형태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인기 여행지 1위였던 일본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10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9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이 아니라 신념을 사는 미닝아웃이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