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독도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 동체 인양
울릉군 독도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 동체 인양.

독도에서 야간에 환자를 싣고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기종 EC225) ‘영남 1호’가 인근해상에서 추락한 지 지난달 29일로 한 달을 맞았다.
 
수색 당국은 그동안 선박, 항공기 800대, 인력 3천200여 명을 투입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난 헬기 동체와 부러진 꼬리 부분은 인양했지만, 탑승자 7명 중 4명은 시신으로 발견됐으나 3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독도 헬기 사고 해상 수색 기간은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길다.
 
지난달 28일까지 해경 158척, 해군 136척, 관공선 135척, 민간 어선 165척, 트롤 45척 등 639척의 선박이 실종자 수색 등에 투입됐고 항공기는 해경 64대, 해군 68대, 소방 33대, 육지경찰 2대 등 167대가 동원됐다.

울릉군 독도 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인 5001해경경비함
울릉군 독도 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인 5001해경경비함.

 
대기인력을 포함한 잠수인력은 해경 896명, 해군 1천475명, 소방 676명, 민간 162명 등 모두 3천209명에 이른다. 독도 해안 등 육상 수색에는 육지경찰 250명이 투입됐고, 드론은 해경과 소방이 운용하는 52대, 다방향 CCTV 50대가 동원됐다.
 
야간 수색을 위해 해경 484발, 해군 1천552발 등 2천36발의 조명탄을 쐈다. 실종자 수중수색에 필수 장비인 ROV(수중 무인탐사기)는 거의 매일 투입됐지만, 기상악화로 운용되지 못한 날도 있었다.
 
지원단 관계자는 “실종 가족이 원할 때까지 수색은 계속 된다”며 “다만 수색방법은 실종자 가족들과 합의 해 방향을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일 오후 2시25분쯤 독도 해저를 수색하던 잠수요원이 사고 헬기 동체를 발견하면서 실종자 구조나 조기 발견의 희망을 보였지만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의 시신만 발견됐다.
 
이어 5일 응급환자 선원 윤영호씨(50)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고 사고 13일 만인 지난 12일 박단비(29) 소방대원의 시신이 발견된 후 28일째인 지난 27일 배혁(31)구조대원의 바지가 발견됐다.
 
박 대원 발견 이후 더 이상의 실종자 발견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김종필(46) 기장, 배혁(31)구조대원, 응급환자 보호자 박기동씨(47)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수색당국은 가족 의견을 반영해 실종자가 수중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ROV를 1척에서 2척, 수중형 CCTV를 장착한 함선을 2척에서 4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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